서울대 역사와 기억
 
제 목   <역사와 기억> 영화제를 개최합니다.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04년 03월 24일
내용  
제목: 역사의 상흔, 영화의 기억


날짜: 2004년 4월 1~2일(목~금요일)
장소: 서울대학교 박물관 강당

주최: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역사와 기억> 연구팀
후원: 한국학술진흥재단


<역사의 상흔, 영화의 기억> 영화제 일정


4월 1일 목요일

1:30 영화제 개막 인사

1:40 <도둑 Bop>

4:00 <까마귀 기르기 Cría cuervos>


4월 2일 금요일

1:30 <오피셜 스토리 La Historia oficial>

4:00 <에이미와 야구아 Aimée und Jaguar>


장소: 서울대학교 박물관 강당

■ 교통편 : 시내버스(52, 72-1)는 대학 구내까지 운행. 마을버스(413)는 서울대입구 전철역에서 대학 구내까지 운행(경영대 하차). 전철이용은 2호선 서울대 입구역, 낙성대역, 신림역에서 하차,구내까지 운행되는 버스이용.



<초대의 글>

안녕하십니까?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는 2003년도 한국학술진흥재단 기초학문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역사와 기억: 과거청산과 문화정체성 문제의 국가별 사례 연구>라는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팀에서는 이 연구작업의 일환으로서 “역사의 상처, 영화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영화제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과거청산은 근래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문제입니다. 실로 지난 세기 인류는 세계 곳곳에서 전쟁, 식민지배, 독재, 인종차별 등을 통해 정치적 억압, 폭력, 인권탄압의 고통을 겪었고, 이에 따라 이 불행한 역사적 경험을 반성하고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 과거청산 작업은 매우 복합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은폐 혹은 축소된 불행한 과거에 대한 진상규명은 물론이고 나아가 과거사에 대한 비판과 반성, 애도와 치유의 노력을 아울러 포함합니다.

이 영화제의 목적은 문제의식과 작품성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몇몇 해외 영화작품을 통해 영상예술에 나타난 과거청산문제를 살펴보자는 데 있습니다. 이 영화제가 과거규명뿐 아니라 성찰을 포함한 과거청산의 복합적 측면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기초학문육성 연구과제 연구팀
책임교수 안병직



영화제 기획팀 : 고혜선, 김진, 신경수, 오원교, 이경민, 이민선, 임호준, 황미선




4월 1일 (목요일)

1:30 영화제 개막 인사

1:40 <도둑 Bop>(1997)
빠벨 추흐라이 감독, 러시아, 110분

빠벨 추흐라이 감독은 러시아인의 아버지에 대해 영화 <도둑>으로 스스로를 향한 성찰의 철로를 놓고 있다. 군복을 입은 남자가 여자와 어린 아이를 데리고 공동주택을 터는 서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도둑>은 9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아 러시아 영화를 이끄는 감독으로 빠벨 추흐라이를 주목받게 했다. 호부(呼父)를 명하는 가짜 아버지와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진짜 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하는 어린 아이는 2차 세계 대전부터 체첸 전쟁에 이르는 역사의 험로에서 평생토록 아버지를 찾아 헤맨다. 가짜 아버지의 배신과 어머니의 죽음을 겪으며 그는 어른으로 성장하지만 그의 아버지 찾기란 쉽지만은 않다. 끝나지 않는 기차여행의 간이역은 지금, 이곳, 우리들에게도 걸쳐있는데, 혹시 그의 문신이 우리에게도 시대의 잔영으로 남아있지는 않은지?


4:00 <까마귀 기르기 Cría cuervos> (1976)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 스페인, 110분

카를로스 사우라의 <까마귀 기르기>는 스페인 부르주아 가정의 삶을 통해 프랑코 시대가 스페인 사회에 남긴 흔적들을 그려낸 영화다. 가장(家長)에 의해 자행되는 부도덕성과 독단의 가정은 프랑코 체제에 짓눌린 스페인의 사회 현실에 대한 명백한 상징이다. 아버지의 권위에 도전하는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은 20년 후 주인공의 기억과 회상을 통해 입체적으로 영화에 투사된다. 영화는 어른이 된 아나가 어릴 적 경험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어머니의 죽음이 아버지 때문이라고 생각한 아나는 아버지의 우유에 독약이라고 믿던 것을 타게 된다. 친구의 아내와 성관계 중 복상사한 아버지를 자신이 독살했다고 생각하는 아나. 아버지의 죄에 대한 심판자이자 위압적인 태도의 이모에 대해서도 스스로 심판자가 되려하는 아나의 행동은 스페인의 새로운 세대가 프랑코를 죽이고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신원의 알레고리이다. 프랑코 체제가 남긴 스페인 문제를 심도 있게 조명한 이 영화로 사우라는 1976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4월 2일 (금요일)

1:30 <오피셜 스토리 La Historia oficial> (1985)
루이스푸엔조 감독, 아르헨티나, 112분

1983년 군사독재가 무너진 직후의 아르헨티나를 무대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독재시대에 일어난 역사적 비극을 한 개인의 체험을 통해 복원해 내고 있다.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알리시아와 국영기업의 중역인 로베르토 부부는 여자 아이를 입양한다. ‘공식적인 역사관’을 갖고 있던 알리시아는 독재 이후의 사회적 폭로 속에서 진실에 눈을 뜨게 되는데 이로써 자신들의 입양아를 둘러싼 역사의 비극과 진실을 파헤쳐가기 시작한다. 군사정권의 폭력 외에도 이에 협력한 아르헨티나 지배층의 위선과 물질주의에 대한 비판을 통렬하게 담아낸 이 영화는 1986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4:00 <에이미와 야구아 Aimée und Jaguar> (1999)
막스 파버뵉 감독, 독일, 126분

<에이미와 야구아>는 1943년에서 1944년 연합군의 공습 속에 놓여있던 베를린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영화는 폭격이나 유대인 강제수용소와 같은 전형적인 이미지 뿐만 아니라, 공습 속에서도 파티나 연주회에 가고 애인을 만나러 다니던 개인들의 일상사를 재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영화는 릴리 부스트가 겪었던 실화를 복원하고 있다. 나치전투병의 아내이자 네 아이의 어머니인 릴리 부스트는 나치 신문사에서 일하면서 지하운동의 일원으로서 이중생활을 하는 유대인 펠리체 슈라겐하임과 사랑에 빠지는데, 이 사랑은 동성애라는 점 이외에도 독일인과 유대인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시한폭단과 같은 것이었다. 관객들은 <에이미와 야구아>에 복원된 개인의 일상적인 기억들을 보며 나치 독일이라는 과거가 현재 우리의 삶만큼 생생하고 복합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고 또한 그것을 온전히 복원한다는 것도 간단치 않은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1999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같은 해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고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두 주연배우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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